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시작부터 열심히 달린다. 쉴 때마다 음료수를 입에 쏟아 넣기 바쁘다. 그 중 제일 맛있는 건 뭐니뭐니해도 사탕수수 즙. 가격도 싸고 달작지근하니 맛도 좋다.5시경에 나짱에 도착한다. 나짱은 성도(도청소재지 같은 도시)라 번화하다. 베트남은 아직 지역간 불균형을 말하기 이른 시점이어서 그런지 하노이나 나짱이나 분위기는 비슷비슷하다. 그렇게 시내를 관통해 해변으로 가면 잘 닦인 길과 대형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번화해도 너무 번화했다. 시끌벅적한 큰 도로 옆에 해변이 있다.
우선 숙소를 얻기 위해 자전거를 세우고 돌아다닌다. 번화한 만큼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2시간을 헤집고 다녀 구석에 있는 호텔을 7.5달러에 잡는다. 보통 10~15달런데 고작 2.5달러 가지고 1시간을 발품 팔았다 하면 너무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싼 곳만 찾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에 저렴한 숙소를 찾는 게 우리의 목표다.
짐을 올리고 밥을 먹는다. 호텔들이 모여있는 지역은 죄다 웨스턴 푸드 식당이다. 원래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고 해서 언제나 기본빵하는 쌀국수로 배를 채우고, 5일 동안 고생한 우리 스스로에게 맥주 선물을 한다. 베트남에서는 Fresh Beer라는 맛도 괜찮고 300ml 한 잔에 250원 정도하는 기특한 생맥주가 있다. 2000cc 정도 되는 피쳐같은 것도 1000원이 채 안되니 아무리 먹어도 부담이 없다. 이 생맥주의 존재를 너무 늦게 알았다. 이곳에선 제대로 된 생맥주 시스템이긴 한데, 일반적으로는 페트병에 든 걸 따라주곤 하니 하우스 맥주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탕수수 즙과 같이 이것도 가공품이 아니라서 많이 저렴한 것 같다. 많이 먹으려 했지만 오늘 너무 무리를 했는지 좀 피곤하다. 얼굴에 헤어밴드와 썬글라스를 경계로 확연히 나뉜 피부색이 5일간의 노고를 말해주고 있다. 내일은 해변 놀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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