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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2월 초임에도 이곳의 기온은 벌써 30도가 넘는다. 가지고 다니는 물도 미지근해서 쉴 때마다 찬 음료수를 찾는다. 냉장고가 없어도 가게마다 얼음은 다 가지고 있어서 얼음 동동 띄운 음료수를 한 번에 들이킨다. 그렇게 두어 번 들이켜 갈증이 좀 가시면 커피를 시켜 먹는다. 베트남 커피는 맛있다.

커피는 흔히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음료다.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그렇잖아도 땀을 많이 흘리는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부적합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전거용 쫄바지를 입는 게 좋고, 차량 운전자 눈에 띄기 좋게 화려한 원색의 사이클용 옷이 좋고, 헬멧은 꼭 써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난 커피가 좋고, 쫄바지는 부끄럽고, 사이클 복은 맘에 안 들고, 헬멧은 귀찮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갑작스레 커지면서 습관처럼 해오던 것이 아닌 완성된 폼으로 시작하려 하니 원리 원칙대로 하려는 주의가 많다. 가끔 마주치는 유럽이나 일본 자전거 여행자들 중에 위 사항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타오던 상태에서 뭐가 좋다 하니 이것 저것 지켜야 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지도 모른다. 그런 주의 사항은 지킬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렇지 않다고 틀린 건 아니다.Epilogue가끔 인터넷에 엉뚱한 답이 적혀 있는 초등학생의 시험지가 올라오곤 한다. 보는 순간 박장대소하게 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틀리다 할 수 없는 답도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과연 세상에 한가지 정답만 있는 문제가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1+1’ 조차 뉴튼에게는 ‘2’이지만 아인슈타인에게는 ‘1.99999…’가 되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너무 한가지 정답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옳으니 이렇게 살아라. 사회가 그렇게 정답을 규정해 버리니 사람들도 다른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인생 엿 같아도 정답의 삶을 살고 있잖아. 나만 그런가. 여기도 저기도 다 그렇게 살고 있는데 뭐. 어쨌든 틀리다고 하진 않으니까."

흔히 ‘한번뿐인 인생'이란 말을 하곤 하는데. 인생은 진!짜!로! 한!번!뿐이다. 세상이 뭐래도 모두가 자기만의 정답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럼 네 인생의 정답은 뭐냐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네 인생의 정답이라… 아직 몰라요. 정답을 찾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죠. 내 인생의 정답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아가는데 인생의 정답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