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 태국에서의 첫 날 역시... (3월10일 pm1:00 ~ 3월11일 am1:30)
2010. 6. 7. 12:18 |태국으로 넘어온다. 난 태국을 좋아한다. 맛난 음식들, 멋진 해변,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카오산 거리. 익숙하지만 또 새롭다. 좋은 길이 놓여있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물가는 좀 비싸졌지만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새 나라에 입국한 즐거움을 안고 달린다.
어두워진 시간까지 도로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이 나라가 굉장한 선진국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우리가 그 동안 달린 길은 해가 지면 그대로 암흑이었다. 도시 주변에 펼쳐진 야시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군것질을 한다. 8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주변은 밝다. 야행성인 우리에게 즐거운 환경이다. 배를 채우고 늦은 시각 길을 달리며 잘 곳을 찾는다. 길 주변 한 쪽에서 흔드는 손. 멈춰 다가간다. 이곳 고속도로 관할 경찰선데 밤길이 위험하니 자고 가라 한다. 우린 마다할 이유가 없다. 텐트를 치려 하자 치지 말라며 직원들이 잠을 자는 곳을 내준다. 중국 공안 사건 이후로 경찰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암, 경찰이 이래야지. 샤워를 하고 나오니 많은 안주와 맥주가 준비돼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이것들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뿐이다. 언제나 그렇듯 전혀 통하지 않는 말로 필담과 화담을 나누며 웃고 떠든다. 이럴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우리는 신세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에게는 야근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좋은 불청객일 것이다. 무슨 얘길 그렇게 했는지 어느덧 서너 시간이 흐른다. 배는 불러 더 이상 들어가기가 힘들다. 상이 치워지고 잠을 청한다. 태국에서의 스타트도 훌륭하다.
앞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이제 이런 만남이 행운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의 여행 방식이 가져다 주는 당연한 인과라고 생각된다. 이 여행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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