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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어나니 아침상이 준비돼 있다. 우리를 위해 차려진 건 아니고 이곳 직원들의 아침상이다. 아무렴 어떠리 그 속에 끼어 같이 먹는다. C 2-1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오랜만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 그런지 페달이 잘 밟힌다. C 2-2곧 그 이유가 순풍을 타고 있기 때문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든든함은 좋다. 초 스피드로 열심히 달린다. 쉬는 시간. 캄보디아에서 즐겨먹던 사탕수수즙이 없어 아쉽다. 제일 싼 건 탄산 음료와 첨가제 가득한 오렌지 쥬스. 게다가 얼음도 돈을 받는다. 위생 상태는 좋아 보이지만 좀 더러워도 좋으니 얼음 좀 잔뜩 줬으면 좋겠다. 가끔 사탕수수를 잔뜩 싣고 가는 트럭이 보이지만 그건 아마도 가공 공장으로 가는 것 같다. 점심으론 다시 쌀국수다. 태국 쌀국수도 맛있다. 우리나라 국수도 맛있는데 왜 이렇게 대중화를 못 시키는지 모르겠다. 길거리에서 저렴하게 팔면 많이들 먹을 텐데...

그 동안 방문했던 나라의 신호등은 그냥 경고 표시 정도인 조형물일 뿐이었는데, 태국 사람들은 신호를 잘 지킨다. 난 한국에서도 신호를 잘 안 지켰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이곳의 룰은 지켜줘야지. 저녁도 쌀국수를 먹고 잘 곳을 찾아 밤길을 달린다. C 2-3가로등이 있어 덜 위험하다. 마땅히 잘 곳이 없어 달리다 보니 어느덧 160km를 달렸다. 여행 중 최고 기록이다. 내일 모레 방콕 도착 예정이었는데 80km가 남았으니 내일 여유롭게 들어가겠다.

주유소에 텐트를 친다. 모기가 열라 많다. 잠깐 사이에 7마리가 들어와 잡느라고 한바탕 난리를 친다. 도대체 모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있다고 치더라도 싸그리 없애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