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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주유소에서 일어난다. C 3-1전날 경찰서에서 가져왔던 우유를 마시고 출발한다.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넘어오면서 좀 덜 덥다 싶었는데 방콕에 다가갈수록 점점 후덥지근 해 진다. 내륙에서 해안 가까이 와서 온도가 좀 내려갔다가 도심의 온실 효과가 다시 높인 것 같다.

방콕 언저리에서 많은 인파를 만난다. C 3-2뉴스로 접했던 탁신 지지자들의 시위 행렬이다. 엄청난 돈을 띵가 먹고 쫓겨난 사람이 이렇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C 3-4겉모습만 보고 알 수는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비리 때문에 자살에 이른 걸로 알고 있는 외국인도 있었으니까. 속사정을 모르면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 어쨌든 탁신은 정당하게 선출됐고 지금 정부는 쿠데타에 의한 명분 없는 정부다. C 3-3시위현장에서 한 한국 기자 분을 만난다. 시위대 속에서 육중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 우리가 눈에 들어온데다 같은 나라 사람이니, 자기도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얘기를 나눈다. 지금 태국 상황이 안 좋으니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인사를 나누고 시위 현장을 떠난다. C 3-5방콕에 들어와 우선 시티은행에 들러 한 달 정도의 여비를 뽑는다. 인터넷이 되는 카페에 가 카우치 서핑에서 연락 온 사람들을 확인한다. 많은 사람에게 연락하면서도 프로필을 보고 됐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들에게는 연락이 없다. 이곳에서 할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괜찮을 곳을 원했는데, 우선 오늘은 늦었으니 연락이 된 곳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카오산 로드를 지나면서 잠시 쉰다. 난 카오산을 사랑한다. 이 흥청망청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흥겨운 에너지가 집중돼 있을 법한 이곳이 너무 좋다. C 3-6올 때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그 에너지는 여전하다. 우선 간단히 파타이(볶음국수)와 맥주 한 병을 마시며 이곳에 온 걸 자축한다. C 3-7오늘은 날이 아니기 때문에 그쯤에서 접고, 카우치 서핑 호스트 집으로 찾아간다. 방콕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헤롱헤롱 분위기의 펍이다. C 3-8호스트인 이스라엘 친구 유발이 옥상으로 우릴 안내한다. 그곳엔 이미 몇 몇 여행자가 모기장 속에 들어있다. 역시 예상대로 편하게 쉬며 작업할 환경이 아니다. 우선 오늘 하루는 여기서 묶고 저렴한 숙소를 알아봐야겠다.

5시경에 확인한 방콕 기온이 36도였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저렴한 숙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