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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어젯밤 하늘이 환해 맑으려니 싶었는데 날이 하루 종일 흐리다. 높은 지대라 구름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새벽까지 컴을 잡고 후딱 네 편을 편집해서 오늘부터는 효일이가 작업을 시작한다. 고로 난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 날이 좋으면 수영이나 하려 했는데 오히려 춥다.

어제 저녁에 갔던 식당에 간다. 오늘은 누들 스프에 공기밥이다. 이제 슬슬 이 음식이 지겨워지려 하고 있다. 쌀국수는 그렇게 먹어도 잘 안 질리던데, 역시 인스턴트 식품은 오래 못 간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자전거를 탈 때는 항상 다른 식당에서 먹으니 그 맛의 차이가 있어 덜한데, 한 곳에서만 먹으니 더 그런 것 같다.

돌아와서 글 좀 끄적거리다가 산책을 하러 나간다. C 7-1 C 7-2 자전거 타기는 귀찮고, 걷기에는 동네가 너무 크다. 그리고 부슬비까지 내려 금방 돌아온다. 잠깐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번엔 볶음밥, 옆 테이블에 온 손님이 누들 스프를 시키길래 우리랑 비슷한 처지인가 보다고 끽끽거리고 있는데, 같은 가격의 과일 쥬스까지 나오는 걸 보고 그럼 그렇지 하며 또 한번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우리나라 돈으로 625원이 아까워서 고기 없는 야채 볶음밥, 볶음면, 누들스프만 시키니 누가 보면 채식주의자인줄 알겠다. 통풍 걸린 채식주의자. 정말 이율배반적인 말이다. 덕분에 통풍 발작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

다시 돌아와 우쿨렐레 잠깐 튕기고, 다시 글 좀 끄적거린다. 정말 심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