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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또 심심한 하루가 시작됐다. 경치를 바라보며 위대한 자연을 느끼는 것도 하루 이틀이면 족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맛난 거 먹으며, 맥주 마시며 지내면 자연이 더 멋있어 보일 테지만, 이 위대한 자연은 우리에게 고기 한 점 내려주지 않고, 물가만 비싸게 만들었다. 경제적 상황에 따라 사람의 시선과 감정은 천차만별이 된다. 역시 볶음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지겹다.C 9-1효일이는 계속 작업을 하고 난 호숫가에 앉아 마지막으로 경치를 감상한다.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넓은 호수와 하늘을 바라본다. 고기를 잡고 있는 아저씨는 그 고기를 먹으려고 잡는 것일까? 내다 팔려는 것일까?C 9-2 호수나 강의 파도는 바다와 달리 운동량을 갖지 않는데 이렇게 큰 호수라면 다르지 않을까? 현지 사람이 호수에서 비누칠을 하며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는데 호수는 오염되고 있을까? 그 정도는 자정작용으로 해결이 가능할까? 저기 앤 헤서웨이를 닮은 어여쁜 처자를 데리고 있는 놈은 어디서 저런 여자를 만났을까? 여기서 잡은 고기는 회 떠먹어도 될까? 좋아라고 호수 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드는 녀석들 좋겠다. 난 어릴 때 중량천 똥물에서 놀았는데 복 받은 줄 알아라.C 9-3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내일 이곳을 떠나 항구가 있는 두마이로 향해 달린다. 그리고 친구 만나러 쿠알라룸푸르로 간다. 일주일 뒤엔 맛난 걸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