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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효일이는 늦게까지 작업을 하다 잔 것 같다. 지난 사진을 보며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들을 정리한다. 블로그 작업도 많은데 페이스북까지 신경 쓰느라 좀 귀찮다. 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려니 한다.

효일이가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간다. 만가지 요리를 놓고 고민하는 것보다 더 힘든 세가지 메뉴 중 하나 고르기 들어간다. 식당 주인 입장에선 매일 같은 것만 시키면서 항상 메뉴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우리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아니면 우습게 보일지도. 결국 난 볶음면, 효일이는 누들스프,

끼니를 때우고 인터넷을 하러 간다. 쿠알라룸프루에 온다는 친구와 필요한 물건을 보내준다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일정을 짜야 한다. 근처에 인터넷 카페가 있지만 시간당 20,000루피아 (약 2540원)다. 10,000루피아짜리 인터넷 카페로 1km를 걸어간다. 우리에겐 USB 인터넷 공유기가 있다. 컴 한 대에 공유기를 끼우고 한 쪽에선 작업을 하는 척 하면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다. 한 사람 값으로 두 사람이 인터넷 이용하기. 인터넷이 하도 느려 이런 식으로 나눠 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선 무선 인터넷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전혀 눈치채질 못한다. 어쨌든 친구들과 연락을 취하고 예정보다 일찍 금요일에 이곳에서 떠나기로 결정한다. 돌아와 효일이는 계속 작업을 하고 나는 끝나지도 않은 인도네시아 편 에필로그를 쓰며 시간을 보낸다. C 8-2이곳은 하늘이 맑고 구름이 변화무쌍해 노을이 예쁘다. 불량식품 음료 같은 색상의 노을을 캠코더에 담는다. 정말 붉다. C 8-3

역시나 같은 저녁밥을 먹고 물 두 통 떠온다. C 8-1이곳에선 섬 밖에서도 4,000루피아(약 528원)하는 제일 비싼 물만 판다. (제일 싼 물은 1,500루피아) 근데 그것도 6,000루피아에 판다. 지들도 물값 비싼 줄 아는지 1.5리터 빈 페트병을 가져가면 정수기 물을 채워주면서 3,000루피아를 받는다. 당연히 우린 그 물을 이용한다. 낮에 토스트 앤 허니 메뉴에 나오는 꿀이 한 통 식탁에 놓여있길래 몰래 담아왔는데, 그 꿀을 물에 타 먹는다. 믹스 커피에도 타 먹는다. 그럼 맛이 한결 고급스러워진다. 그렇다. 우리에겐 꿀물과 꿀믹스커피가 고급이다. 아~

이 궁상맞은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