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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평일이라 모두 출근했을 줄 알았는데 캄밍의 동생인 캄링이 아직 자고 있다. 그를 깨워 밥을 먹으러 간다. 핸드폰 세일즈를 하는데 얼마 전에 회사에서 짤렸다고 한다. 새 직장을 구하고 있으니 형한테 말하지 말라고 한다. 오늘은 우리가 밥을 사겠다고 하고 열심히 반찬을 고르고 있는데 또 먼저 계산을 해버렸다. 회사에서 짤렸다는 놈이 인심은… 그리곤 역시 자기가 한국가면 그때 사달라고 한다. 형이나 동생이나… 마냥 고마울 뿐이다. C 12-1

캄밍과 캄링은 오 남매 중 둘째 셋짼데 다른 형제는 모두 결혼을 하고 캄밍과 캄링만 남았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캄밍은 확실한 자기만의 세계(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 있어 그렇다 치지만, 캄링은 32살인 지금까지 여자 친구가 없었다고 해 물으니 말레이시아, 특히 중국계 여자는 돈을 너무 밝혀서 차도 없는 가난한 자기는 여자친구 사귀기 힘들다고 한다. 여자가 돈 많은 남자 좋아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나 보다. 하긴 남자도 이쁜 여자만 보면 눈 돌아가니 그냥 본능이려니 하면 서로 불평할 일 없겠다.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몸이라기 보다. 발목 상처와 통풍이 문제였는데 통풍 증세는 아직 있지만 절뚝거리며 걷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됐고, 발목 상처 감염도 딱지가 잘 져서 곧 새살을 만들어낼 거다. 인도 비자를 위해 아직 일주일 정도는 더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라면 자전거를 다시 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회복될 것 같다. 타이밍이 좋았다. 남자 둘이 다녀 그런 것도 있겠지만 특별한 사고 없이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아직까지는 운이 좋은 셈이다.

블로그 초기 화면을 바꾸는 기능 생겼길래 이것 저것 만져보며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