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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실업자 캄링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간다. 반찬을 잔뜩 얹어 배 터지게 먹는다.  C 13-2 베트남에서 ‘껌빈젼’이라 불리는 이 음식을 말레이시아에선 Mixed Rice 또는 Economic Mixed Rice라고 한다. C 13-1팥빙수를 ‘ABC'라고 부르는 것처럼 성의 없는 이름이다. 아마도 여러 민족이 다양한 언어를 쓰다 보니 영어로 고민 없이 지은 듯하다. 오늘은 재빨리 우리가 계산한다. 우리가 아무리 염치없이 잘 얻어먹기로서니 항상 신세 질 순 없다.

돌아와선 심심한 하루 다시 시작. 도심과 자연의 가장 큰 차이는 심심할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서는 좋은 풍경과 상쾌한 소리가 멍하니 있어도 이런저런 생각을 생산해 내는데, 도심 속에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와 허연 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졸음만 온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고 TV를 찾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인터넷을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을 뒤지며 앞으로 갈 나라들의 GPS용 지도를 찾는다. 불법 다운로드의 고수라 자평하는데 네팔 지도를 찾기가 어렵다. 힘들게 찾아 열어보면 어설픈 지도들뿐이다. 물론 존재하지 않는 걸 찾을 순 없다. 하지만 제대로 된 GPS용 네팔지도는 있는 것 같다. 내 이걸 반드시 찾아내리라.

아침을 든든히 먹고 움직이질 않으니 배가 쉬 꺼지지 않지만 잘 먹기로 했기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저녁은 간단히 면 요리 한 그릇. C 13-3말레이시아는 한 그릇의 양도 넉넉해서 좋다. 역시 음식은 말레이시아가 최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지금까지 살펴보면 그 어느 나라에도 그런 개념이 없다. 오히려 아침을 간소하게 간식처럼 때우고 저녁을 푸짐하게 먹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환경에 따라 체질에 따라 유익함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우리가 언제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