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좀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고 인도 비자센터로 간다. C 15-1 C 15-2비자 신청 허가가 확인되고 여권을 맡기고 비자피를 낸다. 6개월 멀티플 비자를 신청했는데 더블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애초에 멀티플은 안 된다고 하던가. 신청 양식에 떡 하니 선택란을 만들어 놓고 원래 안 된다니 원. 인도 입국 후 방글라데시에 갔다 다시 인도, 네팔에 갔다가 다시 인도로, 세 번 입국해야 하는데 더블 비자만 된다니 이거 또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다. 내일 비자가 나온다고 오라 한다. 한 번에 끝낼 것이지 열라 귀찮게 하네. 이건 따질 일도 아니니 알았다 하고 돌아온다. C 15-3

돌아와 인터넷을 켜고 비자 정보를 찾아보니 인도 비자법이 강화돼 어떤 비자든 한 번 입국 시 90일 이상 체류할 수 없고, 인근 국가로 넘어가면 60일 뒤부터나 재입국이 가능하다고 한다(항공권 같은 여행증빙서류 지참 시는 60일 규정이 상관없다는 완화된 규정이 새로 발표). 그리고 비자 재발급을 위해선 갖고 있는 비자 만료 후 30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그러니까 새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내일부터 7개월 후에나 가능하단 얘기이니 이 경우의 수는 패스. 결국 인도 두 번 입국으로 방글라데시와 네팔을 모두 가려면 ‘인도 – 방글라데시 그리고 네팔로 비행기 이동 그리고 다시 인도’인 경우와 ‘방글라데시로 입국해 ‘인도 – 네팔 – 인도’로 가는 수밖에 없다. 방글라데시는 안 가봐서 가 보고 싶고, 네팔은 7년 전 여행의 기억이 좋아서 가고 싶은데 첫 번째 경우는 방글라데시, 네팔 구간 비행기 값이 비싸고, 두 번째 경우 역시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구간의 비행기 값이 비싸다. 우리에게 비행기는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할 교통수단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네팔을 선택하고 방글라데시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목적이 아니고, 가능한 많은 나라를 방문하고 싶었는데, 중국도 그렇고 커다란 나라들이 가운데 딱 버티고 서서 비자를 까다롭게 관리해서 골치 아프다. 앞으로 유럽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계속 비자가 속을 썩일 것 같다. 국경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