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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2시 10분 비행긴데 공항까지의 거리가 60km정도여서 서둘러 가야 한다. 짐을 자전거에 싣고 캄밍을 깨운다. 떠나기 전에 깨워달라 했었다.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우린 출발한다. 해가 뜨기 전에 자전거를 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공항 근처에 다다랐을 때 F1 경기장이 보인다. 무한도전 팀이 촬영한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아시아에서 F1선수가 배출된 나라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뿐으로 말레이시아는 모터스포츠 강국이다. 우리나라에선 모터 스포츠의 인기가 없어 나 역시 별 관심이 없는데 큰 경기장을 보니 구경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음료수 한 모금 먹고 다시 출발. 공항에 도착한다.

한 나라에서 제일 큰 국제 공항이라 하기엔 좀 아담한 사이즈다. C 23-3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는 랩핑을 해야 한데서 이걸  왜 하나 하면서 돈을 주고 랩핑을 한다. C 23-2랩핑이 끝나가는데 한 사람이 와서 박스로 싸야 한다고 한다. 기껏 돈 주고 했더니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했더니 어쩔 수 없다며 박스포장을 하라고만 한다. 박스 포장비는 너무 비싸서 공항 내 식당과 상점을 돌려 박스 동냥을 한다. 박스를 대충 덧대고 테잎으로 붙인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 있게 탑승하려 했는데 짐을 붙였을 때 시간이 한시 반, 서둘러 입국수속을 받고 탑승 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은 2시 5분. 이미 게이트는 닫혀있다. 난감하다. 한쪽에 사람들 몇이 모여있는 게 보여 가보니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네 명 더 있고 관계자 하나가 비행기 쪽에 연락을 취하는 것 같다. 그를 따라 간신히 탑승.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방글라데시 사람들로 가득한 비행기 안에는 흔히 노린내라 말하는 이네들의 체취가 가득하다. C 23-4자리에 앉으니 졸음이 쏟아진다. 바로 골아 떨어진다. 굳바이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