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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바뀐 시차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계속 12시가 넘어야 눈이 떠지니 할 일이 없다 해도 하루가 짧게 느껴져 아쉽다. 근처 로컬 식당에 간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받으며 밥을 먹는다. 이곳 로컬 식당엔 당연히 메뉴가 없다. 음식 종류도 야채, 소고기, 닭고기 커리에 난이나 밥을 찍어 먹는 게 다다. 난과 야채 커리는 각각 15타카(약 240원)로 저렴한데 고기가 들어간 커리는 60타카(약 960원)다. 역시 고기는 비싸다.

돌아와 발코니에 앉아 쉰다. C 3-1이 집엔 인터넷 회선이 없다. 이 지역이 다카에서도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이 아니라 인터넷 카페도 보이지 않는다. 수도인 다카가 이러니 당분간 인터넷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세탁기도 없어서 손빨래를 해야 해서 귀찮다. 오늘은 특별한 일없이 푹 쉰다. 중간 중간 일정한 시간에 전기가 나간다. 전력 공급이 부족해 지역별로 돌아가며 정전이 된다고 한다. 역시 한 나라의 수도가 이러니 지방은 더 심각할 것이다. 작은 지역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사니 더 그럴 수도 있다. 많은 인구는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여건이 안돼있는 곳에선 장애가 되기도 한다.

라주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간다. 역시 호기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다. C 3-2다른 식당에 갔는데 역시 커리와 난이 주 메뉴다. 가격도 같다. 밥을 먹고 나와 차 한 잔. 집 근처 노점 하나를 단골집으로 만들어 놨다. 밀크티 한 잔에 5타카(약 80원).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차 먹는 게 습관이 될 것 같다. 저렴한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곳 사람들의 생활 패턴과 비슷해진다. 어쩌면 그게 현지인과 어울릴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