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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함메드와 언론사를 찾아간다. 2km 정도를 걸어 찾아간 건물엔 다양한 신문사와 잡지사가 있다. C 7-2모함메드가 아는 사람이 있는 한 신문사에 가서 기다리니 기자가 온다. 이런 저런 대화와 질문이 이어진다. 특별한 질문은 없다. 언제나 똑같은 질문. 언제 출발했냐, 예산은, 루트는, 기억에 남는 일, 여행의 목적 등등. 어떤 좋은 경험을 얘기할 때면 그런 비슷한 경험을 방글라데시에서 겪었냐며 계속 방글라데시와 연결시키려고 하는 게 이해가 가면서도 난감하다. 우린 일주일 동안 집 근처 동네와 술 마신 거 밖에 없으니 말이다. 다카 주변도 돌아보지 않은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하면 교통이 너무 복잡해서 자전거 타기 힘들다고 얼버무린다. C 7-3

베이징에서 만났던 다이스케 아저씨는 그 동안 세계 각국 언론매체에 소개된 자신의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서 갖고 다녔는데, 처음에는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두어 차례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 귀찮은 일처럼 느껴진다. 그 기사의 목적이 우리의 여행이 아닌 그냥 흥미로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를 잘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그 이상 발전된 기사를 주기 힘들다. 그래서 고집스럽게 버티다가도 그들의 집요한 공략에 두 손 들고 그들이 원하는 정답을 말해 줄 수밖에 없다.

첫 미팅을 마치고 모함메드는 또 다른 언론사로 우릴 데리고 간다. 우선 기본적인 사항은 모함메드가 말해주고 다음 질문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이번 건은 여행 월간지에 특집기사로 나갈 거라 하던데 그래서인지 미팅 시간이 길다. 지루하고 배고픈 시간이 이어진다. 시간이 너무 길어져 내일 저녁에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진다. 이 정도로 끝내면 좋으련만…

돌아오면서 길거리에서 파는 튀김을 사 먹는다. C 7-4배가 고파서인지 맛이 좋다. 시끄럽고 혼잡한 거리를 뚫고 집 근처에 와서 차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먹는다. 이제야 배가 찬다. 그 사이 찾아온 한차례 정전. 그리고 여전히 시끄러운 도로의 경적소리. 다카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도시다.C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