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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잠에서 갠다. 문을 열어보니 어느 아저씨가 신문 쪼가리를 들고 뭐라 뭐라 한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신문을 보니 다카에서 했던 인터뷰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방글라데시 말로 돼 있는 신문이라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다. C 16-1좀 웃기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잠이 달아난 게 더 신경 쓰인다. 밥을 먹고 와서 짐을 챙기고 하시눌 아저씨를 기다린다.

이 숙소에는 잡일을 하는 꼬마 둘이 있는데 귀엽기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게 좀 가련해 보여 팁도 주고 아이스 바도 사주고 했는데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다 사장에게 갖다 바친다. 다른 저개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아동 노동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12시에 하시눌 아저씨가 온다. 플랜 사무실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내일 보기로 하고 헤어진다. C 16-2여전히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40km를 달려 플랜 사무실에 도착한다. C 16-3이곳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푼다. 방도 널찍하고 에어컨도 있고 느리지만 무선 인터넷도 잡힌다. C 16-4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여기 담당자와는 얘기된 게 없는데 하시눌 아저씨가 말하길 하루에 500타카(약 8500원)라고 했다. 비싼 건 아니지만 며칠 묶으며 작업을 좀 하려고 했는데, 내일 PU지역을 돌아보고 다음날 떠나야겠다.

동네 시장에 나가 과일도 좀 사고 쥬스도 마신다. 맥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역시 파는 곳을 찾을 수 없다. 돌아와 여행기를 올리고 있으니 밥을 먹으라고 부른다. 다이닝룸이 따로 있는데 게스트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닭고기 커리와 그 밖에 여러 야채 반찬으로 된 맛난 저녁이다. 이 역시 계산이 된다고 들었다. 비싼 가격은 아니니 그냥 편하게 차려준 밥을 먹기로 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움직여야 한다. 이건 나만의 작업이 아니라 좀 신경이 쓰인다. 피곤한 하루가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