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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관리 아저씨가 밥 먹으라며 깨운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놨는데도 모기들은 여전해 잠을 잘 못 잤다. 더 자고 싶지만 플랜 사업지역 방문을 해야 해서 일어나 식당으로 간다. 간단한 토스트와 오믈렛. 오랜만에 빵을 먹으니 맛있다.

플랜 직원 분이 차를 가지고 와 차를 타고 또 다른 사무실로 이동한다. 우리가 있던 곳은 사무실이 아닌 그냥 숙소였나 보다. C 17-2사무실에서 하시눌 아저씨를 만나고 다른 직원 분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언론이라는 게 무서워서 이미 우리를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다. C 17-1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하시눌 아저씨와 문니 아줌마와 함께 우리나라 유치원 격인 pre school을 방문한다. C 17-3멋 모르는 꼬맹이들이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어리둥절해 하며 눈을 말똥거린다. 선생님의 노래와 율동을 따라 하는 아이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특히나 이쪽 인종 아이들은 조그만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정말 예쁘다. C 17-4다시 다른 집을 방문한다. 아이들이 너무 많다 보니 이렇게 가정집에서 조촐하게 운영하는 유치원도 있다고 한다. 물론 플랜이 지원을 한다.C 17-5유치원 방문 후 간 곳은 어느 한국인의 후원아이가 사는 집이다. 성함이 ‘오상수’씨다. 6년간 매년 한번씩 일곱 번이나 다녀가셨다고 한다. 이곳에선 그 ‘오'아저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유치원에서도 모두 ‘오’아저씨가 제공해준 노트를 쓰고 있었고, 후원아동의 집 곳곳에 아저씨의 흔적이 있다. 작은 연고부터 노트, 자전거 심지어는 태양열 솔라패널까지 설치를 해 놓으셨다. 정말 본인의 후원아동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후원 받는 아이는 우리를 보고도 거리낌없이 밝은 웃음을 짓는다. 한 달에 한 번 통장 잔고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진정으로 책임감 있는 후원이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C 17-6

다시 초등학교에 들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오전 일정을 마친다.      C 17-7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시 쉰 다음 이번엔 메디컬 센터를 방문한다. 말이 메디컬 센터지 간단한 응급처지 정도나 가능할 정도의 시설이다. C 17-8C 17-9병원이 워낙 멀다 보니 급한 환자를 응급 처치한 후 후송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베트남에서 방문했던 메디컬 센터는 나름 병원 같은 모습이었고 치료비도 거의 무상이라 했는데, 이곳은 상황이 안 좋은지 시설도 열악하고 어느 정도 치료비도 받아야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아서 인듯하다. 그래도 이렇게 24시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음은 동네 아이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는 클럽에 간다. 말이 좋아 클럽이지 간단한 나무집이다. 중학교 정도 되는 아이들이 모여 사교모임도 갖고 이런 저런 자율적인 학습을 하는 곳이다. C 17-10플랜은 이 아이들의 회의를 통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로 활용하는 것 같다.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오늘 방문을 마친다. C 17-11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는 플랜이 활동을 안 해 오랜만에 한 플랜 방문이었다. 방문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아주 기본적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너무너무 많다. 내가 이들의 미래를 너무 암울하게 바라보는 게 문제겠지만, 저 밝은 웃음 뒤에 찾아올 그들의 고된 삶의 모습을 그리면 울컥한 마음이 든다. 정말 모두 힘을 모아 이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줘야 한다.

플랜 직원 분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잠을 많이 못 자 좀 피곤한 하루였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 눕는다. 내일부터 인도를 향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