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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어나서 짐을 챙긴다. 식당에 가보니 아침으로 남은 토스트 몇 조각이 있길래 버터와 잼을 발라 간단히 요기한다. 하시눌 아저씨를 만나 우리가 묶은 숙박비와 식사비를 계산하려 했더니 우리는 특별 게스트라고 안내도 된다고 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한 방 찍고 우리는 국경도시 부리마리를 향해 달린다. C 18-4

여전히 쉬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C 18-1자리를 피해 길가에서 쉬고 있어도 한 사람 한 사람씩 몰려들어 우리를 에워싼다. C 18-2아~ 쉴 땐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C 18-3방글라데시 길을 달리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기를 볼 수 있다. 가끔 관공서에서나 볼 수 있는 자국국기보다 훨씬 많이 이 두 국가의 국기가 게양돼 있다. 이유인 즉 거의 모든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축구팬이기 때문이다. 이중 한 나라의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난리가 난다고 하던데 축구의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국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 이상한 점이 있다. 다른 나라 국기를 게양하는 게 법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아르헨티나의 국기에는 가운데 태양이 없다든지 브라질 국기는 원 안에 별 모양이나 띠에 있는 글씨가 없다든지 하는 식으로 조금 어설픈 국기들이다. 자국의 국기가 어떻게 그려졌나 보면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텐데 방글라데시 국기는 너무 간단하다. 일본 국기에 바탕만 녹색으로 된 국기이니 이건 뭐 어설프게 할 수도 없다. 하여튼 재미난 일이다.

저녁을 먹고 어두워진 길을 가다 주유소를 발견한다. 역시 텐트가 아닌 건물 2층에 있는 방에서 자라 한다. C 18-8이제 방글라데시의 손님 대접 문화는 이렇게 서스름없이 방을 내주는 것이라고 말해도 될 듯하다. 우리를 맞아준 밀론이 자기집에 가자 해서 따라 나선다. C 18-6집에 데리고 가는 거 정말 좋아한다. 금새 밀론의 가족과 동네 이웃들에 둘러싸인다. C 18-5그나마 영어를 좀 하는 밀론도 굉장히 어설픈 수준이어서 별 얘기 없이 꼬맹이들의 재롱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C 18-9손님이라고 과자도 갖다 준다. 쌀과 양파를 튀겨 설탕에 버무린 간식거리가 맛있다.C 18-7

30분 가량 노닥거리다 다시 주유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는다.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풍기가 돌고 있는데도 무지하게 덥다. 텐트 안 쳐 좋긴 한데 너무 더워 잠을 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