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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푹 자고 일어난다. 밥을 먹으러 나간다.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 한참을 걸어나간다. 간간히 있는 식당은 인도계 식당이라 스낵류와 달밧떠꺼리만 판다. 스낵류는 밥으로 먹긴 좀 그렇고, 달밧떠꺼리는 돈 주고 사먹고 싶은 맛은 아니다. 챠우면과 모모를 찾아 걷다 보니 어느새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큰 길까지 나오니 이동식 노점에서 챠우면과 모모를 판다. 먼지 많은 도로에서 면을 볶으니 씹을 때마다 흙이 씹힌다. 이 노점은 맛도 없다. 돌아오면서 잠시 멈춰 치아(밀크티) 한잔에 담배 한대 핀다. 말레이시아 때부터 밥 먹고 차 한잔 하는 게 버릇이 됐다.

돌아와서 마른 옷이며 물건들을 챙겨 넣는다. 방글라데시 이후부터 쌓인 영상 편집을 하려 했는데 책상이 없어 침대에 수그리고 있으니 허리가 아파 못하겠다. 플랜도 두 군데나 방문해서 할 게 많다. 카트만두에 가면 또 작업만 하게 생겼다. 일단 여행기만 써 놓는다. C 6-1

어제는 비 때문에 좀 선선하더니 다시 더워졌다. 35도는 가뿐하게 넘어주는 날씨다. 어느새 일년이 다 돼가고 있는데 이놈의 여름은 8개월이 넘도록 끝나지가 않는다. 그것도 연일 폭염이다. 불평해도 소용없는 일.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다행히 근처에 이동식 노점이 나타나 또 챠우면과 모모를 먹는다. 지금까지 발견한 네팔 음식 중에선 챠우면과 모모, 뚝바가 가격이나 맛이 제일 좋다. 뭐 걔 중에 나은 것일 뿐이다. 카트만두에 도착하면 한국식당에 한 번 가야겠다. 북한의 옥류관 분점도 생겼다는데 얼마나 하려나… 시원한 물냉면이 너무 그립다. 아니 김치에 막 지은 쌀밥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