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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짐을 챙기고 요그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오늘은 흐린 날이지만 비 구름은 아닌 것 같다. 평지길이지만 서서히 아주 서서히 고도가 오르고 있다. 잠깐 앉아 쉬는 타임에는 여전히 주민들과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릴 바라본다. C 7-1효일이의 다리에 또 다시 봉화직염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저기 상처에 고름이 맺혀있다. 관리를 한다고 해도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계속되는 박테리아의 침입을 차단할 수 없다. 효일이는 피부가 약한데다 모기에 물리면 과격하게 긁기 때문에 상처가 더 잘 난다. 카트만두 갈 때까지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네 번째 타임에 고속도로를 벗어나 드디어 북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계속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100km를 돌아가야 한다. 카트만두가 해발 1,500m 정도이니 어차피 오를 고도 짧은 거리로 가기로 결정한다. 방향을 틀자마자 높은 언덕이 보인다. 드디어 시작이다. 여기서부터 150km 정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가야 한다. 일정 고도를 목표로 갈 땐 차라리 계속 오르막만 있는 게 더 좋다. 힘들게 오르막을 오른 후 나타나는 내리막을 달리는 동안 그 동안 오른 고도가 떨어지는 게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잠시 쉬려고 멈춘다. 가게를 찾으려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트럭이 하나 멈춘다. 자기가 가는 곳까지 태워주겠다 한다. 나이스! 자전거를 싣고 차에 오른다. 길은 곧 비포장 자갈길로 변한다. 앞으로 이런 길을 달려야 한단 말이지… 눈 앞에 펼쳐진 그 동안의 고된 길 종합선물세트가 한숨을 자아내게 한다. 트럭은 30여km를 달리고 멈춘다. 말이 30km지 트럭으로 한 시간 반을 달린 지랄 같은 길이었다. 자전거로 달렸으면 최소 한나절을 힘들게 달려야 했을 것이다.

배가 고파 밥을 먹는다. C 7-3 날이 어두워져 밥을 먹고 근처 공터에 텐트를 친다. C 7-2이곳의 고도는 500m. 좀 선선해 졌다. 그래서인지 모기도 별로 없다. 야호!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게 비가 올 거 같아 정말 오랜만에 텐트 플라이를 친다. 그 때문에 텐트 안은 좀 더워졌다. 뭐 하나 깔끔하게 되는 일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