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초기화 문제와 중국의 공산당 창당 60주년 기념일이 겹쳐 너무 오랫동안 국경 마을에 머물렀다. 그 시간을 동영상 편집하는 일로 채우긴 했지만 체류비도 많이 나갔고 날씨는 더 추워졌다. 몽골 비자를 미리 받아오지 않았더라면 몽골 행을 심각하게 고려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런 것들이 쌓여 결국 몽골로 가게 되는 거다.
국경을 넘는 일은 수월하지 않다. 오래 전 동남아나 인도, 네팔을 넘을 때는 간단한 절차였는데 이곳에서는 무조건 앞에 있는 지프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그 비용이 개인당 50위엔. 양 국경에선 이 지프차 주인에게서 돈을 뜯어낼 것이 분명하다. 이런 식으로 수수료를 걷어 내는 듯 싶다. 지프차를 타야 하기에 또 짐을 푼다. 짜증나는 짐 풀고 쌓기가 이어진다.
국경 몽골 지역에선 검역관이 대기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는 우리말을 한다. 몽골에선 한국어를 제2외국어처럼 공부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참 흐뭇한 일이다. 영어권 사람들은 정말 편하게 여행을 할 것이다.
몽골 땅에 들어서자 엄청나게 강한 맞바람이 불어댄다. 가까이에 있는 몽골 쪽에 작은 국경마을을 지나자 마자 포장도로가 없어진다. 강한 맞바람을 맞으며 조심조심 비포장 도로를 달리니 한 시간에 8km 정도 밖에 이동하지 못한다. 업 친데 덮친 격으로 시작부터 효일이의 앞 바퀴에 펑크가 난다. 가시 풀을 잔뜩 밟았다. 한번에 4개의 펑크를 때우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다. 결국 그냥 이곳에서 텐트를 치려 하는데 계속 우리를 지켜보던 젊은 경찰이 옆에 있던 빈 단칸 건물에 들어가 자라고 문을 따준다. 오랫동안 비어있는 듯한 곳에 텐트를 친다. 밖에서 자는 것 보다야 훨씬 낫다. 정리를 하고 처음으로 직접 밥을 해 먹는다. 이제 고비 사막을 지나는 내내 식사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 아이고 귀찮아라….
밖에 나와 보니 풍경은 역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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