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 고비 사막에서의 첫째 날 (10월5일 am7:30 ~ 10월5일 pm8:00)
2009. 11. 4. 14:56 |어제 만들어 놓은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한다.
출발하려는데 뒷 바퀴에 가시풀이 잔뜩 박혀있다. 조심스럽게 떼어내지만 쉬~익… 또 펑크가 났다. 사방에 이 가시 풀이 있다. 고비사막에서 또 하나의 난적을 만난 셈이다. 한숨을 쉰 후 펑크를 때운다. 길이 너무 좋지 않다. 한 시간에 7~8km 가는 게 고작이다. 개인당 8L의 가까운 물과 식량을 싣고 다니다 보니 자전거에 무리가 많이 가는 듯 하다. 뒷 바퀴의 스포크가 한 시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부러졌다. 네 개의 여유분을 준비해 왔는데 첫 날부터 이런 식이면 정말 큰 일이다. 조금 더 달리니 이번에는 앞 거치대가 빠져 버린다. 줄 곧 달려도 많은 거리를 가기 힘든데 자전거도 말썽 투성이다. 중국에서 한달 가까운 기간에 일어났던 문제의 절반 정도가 하루에 일어났다. 우리 손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 다행이지만 그 이상의 문제는 정말 곤란하다.
누군가가 말하길 고비사막이 자전거 여행자들의 꼽는 난코스 중 하나라 하던데 우리는 뭣도 모르고 시작부터 이 루트를 넣었다. 뭐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 뿐.
텐트를 칠 곳은 많다. 많다기 보다 그냥 아무데나 치면 그만이다. 서쪽에선 멋진 노을이, 동쪽에선 기막힌 월출이 장관이다. 이런 볼거리라도 없었다면 정말 지루한 길이 됐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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