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 고비 사막에서의 셋째 날 (10월7일 am7:00 ~ 10월7일 pm7:00)
2009. 11. 4. 15:01 |역시 어제 만들어 놓은 누룽지를 끓여 요기를 한다. 밖은 여전히 바람이 거세다. 잠시 달리다 보니 웬일로 포장도로가 나온다. 바람도 순풍이라 신나게 15km를 달린다. 포장도로는 거기서 끝. 그래도 예상치 못한 횡재였다. 그리고 포장 도로는 아니더라도 포장하려는 도로가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그나마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후가 되더니 바람이 아주 강력한 편풍으로 바뀐다. 손에 힘을 잠깐 풀어도 자전거가 휘청거린다. 오늘은 날도 흐려 굉장히 춥다. 기온은 10도 아래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바람이 심해 체감기온은 0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쉴 때마다 너무 추워 고되다. 특히나 나는 추위에 약해 더욱 곤욕스럽다. 추위가 심해져서 촬영도 하기가 싫어진다. 쉴 때만 적당히 캠코더를 돌리고 만다.
중국에서는 GPS 상에 표기돼 있는 곳에 가면 식당도 있고 했는데 몽골에서는 단지 GPS 상의 지점일 뿐 아무 마을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기야 이렇게 큰 땅덩어리의 서울인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인구가 살고 있으니 마을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거다.
바람이 너무 심해 일찍 텐트를 친다. 하루가 다르게 바람의 방향과 날씨가 변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추워지고 있다. 따뜻한 커피가 너무 먹고 싶다. 아~ 겨울이 싫다. 언능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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