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수자이가 깨워 일어난다. 엄마가 뭄바이에 가서 없다며 아침 해줄 사람이 없으니 나가서 먹자고 한다. 따라 나선다. 좋은 식당에 가서 이것 저것 주문을 한다. ‘도사’라는 것과 흔한 감자 튀김요리를 먹는다.C 7-1

“뿌나에 한국 식당 있는데, 점심엔 거기 가지 않을래?”
“난 좋은데, 한국 음식 중에 베지테리언 음식 별로 없어…”
“인도에 베지테리언 많으니까 한 두 가지는 준비돼 있을걸?”
“그래 난 좋아. (넌 밑반찬만 먹어..)”

밥을 먹고 집에 돌아와 쉰다. 잠시 후 또 나가자고 해서 또 따라 나선다. 차를 타고 처갓집에 간다. C 7-2아내랑 어디 좀 갔다 올 테니 잠시 있으라 해서 TV를 켜고 인도 뮤직비디오를 줄창 본다. 한참 뒤에 돌아와서는 밥 먹으러 가자 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한다. 한 낮의 햇볕은 정말 뜨겁다.

어디쯤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식당을 찾는 걸 보니 알고 있던 식당이 아니라 날 위해 일부러 찾아본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식당 앞엔 떡 하니 Chinese Restaurant 이라고 써있다. 지배인에게 물어보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고 얼버무린다. 뿌나에 LG공장이 있다고 하던데 한국 사람이 몇 있나 보다. 메뉴를 보고 있으니 지배인이 메뉴에도 없는 짬뽕이 있다고 해 주문해 본다. 수자이는 해물볶음밥을 시킨다. 해산물과 생선은 먹는단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짬뽕이라고 하던 면요리는 짬뽕 비슷한 것도 아니고 백이면 백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새우탕면이라 할 수 있는 요리다. 아니 그냥 새우탕면이다.C 7-3대신 오이 무침과 무를 아주 잘게 썰어 만든 김치 같은 건 나름 먹을 만 하다. 한국요리가 아니어서 그렇지 새우탕면 자체는 맛있다. 아침 식사도 그렇고 인도 음식 맛없다고 투덜거리지만 돈만 있으면 어떻게든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 작은 음료부터 해서 계속 얻어먹어서 이번엔 내가 계산 하겠다고 하니
“넌 손님이니 내가 낼 거야. 돈 아껴서 유럽여행 잘 해.”라고 한다. 고마움 반 미안함 반이다.

밥을 먹고는 무슨 영화 학교 같은 델 간다. 직업을 물을 때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좀 민망하지만 ‘Flimmaker’ 라고 말하고 다닌다. 사실 반 거짓 반이다. 그래서 일부러 데리고 온 것 같다. 유명했던 영화인 사진이 걸려있고, 오래된 포스터도 있는 게 홍릉에 있는 영화진흥공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C 7-4C 7-5근데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나온다. 그리고 저녁거리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맛난 거 많이 먹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