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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아침으로 비르야니를 먹는다. 비르야니와 프라이드 라이스의 차이점이 궁금했는데 솥째 나온 비르야니를 보니 프라이드 라이스는 기름에 볶는 밥이고, 비르야니는 기름을 넣고 찌는 밥이다. 맛 자체는 프라이드 라이스가 낫다. C 14-1

인도에서 요거트를 이용한 음식이 많다. 우선 걸쭉한 요거트 음료인 ‘라씨’를 들 수 있고, ‘커드’라는 좀 고형화된 요거트, 그리고 ‘다히’라는 것이 있는데 ‘커드’ 보다는 좀 더 흐물흐물한 고형 요거트다. ‘다히’는 밥에 비벼먹는 용도다. 그리고 오늘 처음 본 ‘라이타’라는 게 있다. C 14-2매운 고추와 토마토, 양파 등을 아주 묽은 요거트와 섞어놓은 냉국 같은 거다. 물론 국처럼 먹지 않고 비벼먹는다. 밥과 같이 먹는 요커트 종류는 설탕이 안 들어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요거트 맛은 별로 안 난다.

밥을 먹고 우쿨렐레 가지고 놀고 있는데 TV 보라고 부른다. 인도와 스리랑카의 크리켓 월드컵 결승전이다. 한 삼십 분을 바라보고 있어도 재미를 모르겠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포츠다. 수디르 아저씨도 내내 집중하지 않고 중요한 장면에서만 환호와 탄식을 보낼 뿐이다.

방으로 돌아와 내일 출발 준비를 위해 짐을 정리한다. 평지 길로 예상되는 200km니 이틀에 주파할 생각이다. 고된 산길 주행으로 몸이 어느 정도 상황을 인지했을 거다. 늘어지게 하루를 보낸다.

저녁엔 치킨 커리가 나온다.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 같다. 그래도 고기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인도 요리라는 게 걸쭉한 국물 위주의 반찬 두어 개 놓고 밥을 비벼먹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밥을 엄청 먹는다. C 14-3

밥을 다 먹어가는데 갑자기 밖에서 폭죽이 터지고 난리다. 뭐야 이제 끝난 거야? 2011년 크리켓 월드컵은 인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결승전만 10시간 가까이 걸렸나 보다. 징 하다 징 해. 난 배 두들기며 잠자리를 준비한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