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5. 음주 후 무기력한 하루 (10월18일 am10:00 ~ 10월18일 pm9:00)
2009. 11. 4. 15:29 |진섭이가 일어나 우릴 깨운다. 운전석에 앉아 밥 먹으로 가자고 데리고 간 곳은 진섭이 여자친구의 부모님 댁이다. 뜻밖의 장소라 맨발의 효일이와 발가락 두 개가 빠져나올 듯한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있던 나는 부랴부랴 새 양말을 사 신고 집에 들어선다.
부모님은 지저분한 몰골의 낯선 이방인을 웃음으로 맞아준다. 캔디와 과자 수태차(몽골인이 즐겨 마시는 소감간이 약간 가미된 밍밍한 우유. 집집마다 가게마다 맛의 차이가 크다)를 준 후 한참 있다 밥과 고깃국 같은 수프를 준다.
밥을 먹고 나와 우리의 게르로 간다. 진섭이도 한국의 생활이 아직 몸에 베어서인지 매운 라면을 끓여 먹자고 해 미리 사 놓았던 신라면을 끓여먹는다. 옆에 있던 삼촌은 라면도 김치도 매운지 이내 포기한다. 설거지는 간단히 눈으로 처리한다. 배불리 먹고 한숨 늘어진다. 진섭이도 가고, 날은 어두워지고, 게르엔 촛불이 밝혀진다. 삼촌은 한쪽 구석에서 오늘도 역시 보츠와를 만들고 있다. 동영상 편집도 해야 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해야 하는데 전기가 안 들어와 할 수가 없다. 날을 잡아 진섭이 사무실에 가서 할 일을 해야겠다. 역시 음주 후 다음 날은 몸이 무기력해 진다.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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