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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잠에서 일어나면 저녁까지 혼자였는데, 일요일이라 아심이 학교에 안 가서 같이 밥을 먹는다. 뭐 매번 똑같은 밥. 메뉴는 조금씩 바뀌는데 내겐 다 비슷하다. 하긴 입장 바꿔 생각해도 밥에 밑반찬 바뀐다고 매번 새롭게 느낄 외국인도 없을 것이다. 맨날 밥만 먹냐 하겠지. 아무리 깊숙이 오래 여행한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 누적된 문화의 디테일을 체화하긴 쉽진 않겠지.

밥을 먹고 아심이 수박을 들고 온다. 이쪽 수박은 줄무늬 수박이 아니라 진 녹색 수박이다. 맛은 다 좋다. 수박 무지 좋아하는데 크기 때문에 사먹기가 쉽지 않다. 덕분에 간만에 배불리 수박을 먹는다. C 38-1아심이 오후에 어디 하이킹을 가자 한다. 어울림이란 목적으로 가고 싶긴 한데 아직 발 상태가 자유롭지 못해 거절한다. 좀 같이 놀고 해야 하는데 면목이 없다. 아심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난 또 혼자 방에서 뒹군다.

이란 여행 정보를 찾아보니 이란 동남부 지역의 위험성을 말하는 글들이 많다. 파키스탄 서부지역부터 이란 동남부 지역을 가르는 사막 무법지대 1,500km 정도되는 거리를 어떻게 통과하느냐가 이번 여행의 중요한 고비가 될듯하다. 자칫 운이 나쁘면 인생의 고비가 될 수도 있다. 찌는 더위에 인적 드문 사막, 거기에 납치범과 마약상들... 골치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