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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무나바르가 깨운다. C 53-1속옷만 입고 자고 있었더니 옷을 입고 더 자라 한다. 일어날 시간이 돼서 일어난다. 문 앞에 나가보니 손님들이 많이 와 있다. C 53-250명 정도 되는 어르신들인데 다 친척들이고 앞으로 200명은 더 올 거라 한다. 오늘은 집에서 작업이나 할까 싶었는데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좀 뻘쭘해 노트북을 들고 자동차 쇼룸으로 간다.

동영상 편집도 하고 여행기도 정리한다. 무나바르는 하루 종일 손님 접대하느라 바쁜가 보다. 저녁이 돼서 물어보니 여전히 손님들이 있다고 한다. 무슨 날이냐 물으니 누구랑 누구랑 싸움이 나서 그걸 조율하기 위해 파키스탄 각지에 있는 친척들이 다 모인 거라 한다. 알고 보니 무나바르의 집이 종가집이고 오늘 무슨 문중회의 비슷한 걸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넓은 손님맞이용 집을 갖고 있던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일곱 명 이상 자식을 낳고 빨리 결혼하니 몇 촌들만 모여도 사람수가 엄청나다. 집에 가서 어르신들이 밥을 먹은 후 아이들만 모여서 밥을 먹는데 몇 명 안 데리고 왔는데도 그 수가 언뜻 보기에 30여명은 된다. 다들 조카라고 하니 여덟 명으로 한국에선 꽤 많은 조카가 있는 나도 여기선 명함도 못 내밀겠다. 남자애들만 모인 게 이 정도니 정말 어마어마한 대가족이다. C 53-3이름 기억하기도 힘들겠다. 큰집이라고 생각했던 이곳도 수용 못할 만큼 사람이 많이 와서 오늘은 어떻게 자나 싶었는데 밤이 되니 또 다들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곳이 종가집이니 이 근처에 집성촌 같은 곳도 있을 테고 어디든 수용할 공간은 있겠지.

이제 속이 좋아졌는지 다시 이것저것 잘 먹고 있다. 난 다시 슬슬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