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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으로 간다. 무나바르가 터미널에 전화를 한다. 타프탄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대 4시에 있다고 한다. 또 영화나 보며 시간을 때운다. 2시 반쯤 집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무나바르 차에 싣는다. 친구들과 터미널로 간다.C 55-1무나바르가 버스표를 사는 동안 타프탄으로 가는 버스에 짐을 올린다. 무나바르가 표를 사와서 내게 건네는데 버스 차장 같은 사람이 표를 보더니 무나바르에게 뭐라 뭐라 한다. 같이 버스티켓 파는 곳으로 가니 뭐가 문제가 있는 듯 잠시 언쟁이 오간다. 버스로 돌아와 짐을 다 내리고 무나바르의 차에 도로 싣는다. 터미널로 나온다. 무슨 문제냐고 물으니 안전상 내 복장 때문에 태울 수 없다고 한다. 퀘타에서 타프탄으로 가는 길은 납치범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내 복장이 눈에 띄니 버스 전체가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얘기. 얼마나 위험하길래...

주변을 이리저리 돌다 다른 버스 티켓을 산다. 터미널을 통한 정식버스도 있지만 개별 버스를 운영하는 작은 회사들이 주변에 많다. C 55-2다행히 복장을 문제 삼지 않는 곳이 있어서 그 버스에 짐을 싣는다. 버스는 비슷하다. 대우가 잘 나갔을 때 이곳에 진출해 도로도 닦고 해서 그런지 파키스탄에서는 '대우'라는 이름이 하나의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C 55-3대우에서 만든 버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버스도 여기저기 대우라는 글자를 써 붙여놨다. 버스는 우등 고속버스같이 넓고 좋다. 에C 55-4어컨도 잘 나온다. 무나바르와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버스티켓도 사주고,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줘서 고맙다. "인샬라.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마지막 악수를 하고 바이바이. 버스에 오른다.

에어컨이 잘 나와 시원하다. 버스가 출발한다. 바깥풍경은 사막이라기보다 황무지 산길의 모습이다. 시원한 버스에서 바라보면 그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풍경에 대한 낭만이 보인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상황에 따라 시선이 얼마나 바뀌는지... C 55-5

첫 번째 휴게소에 도착할 즈음 해가 진다. C 55-6짜이 한 잔에 담배 한 대. 자고 일어나면 타프탄에 도착해 있겠지. 또 한 나라의 여행이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