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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똥을 한 바가지 싼다. 정당한 굳기의 똥을 보니 이란 음식은 내게 잘 맞나 보다. 알리는 학교에 가서 밥을 갖고 왔다. 약간 양념된 밥과 참치캔, 아끼던 고추장을 꺼내 참치와 비벼먹는다. 맛있다. C 7-1

알리는 무슨 선물을 받아왔는지 싱글벙글이다. 공들여 만나온 여자친구에게서 사귀자는 증표로 받아 온 선물이다. 종일 노래를 틀어놓고 흥얼거린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세상의 모든 걸 사랑할 수 있는 좋을 때다.

깔리욘을 한 번 피고 밍기적거리다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C 7-3'밤'에는 버스 터미널이 없다. 자헤단에서 출발해 이란 각지로 가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자신이 갈 방향의 버스가 오면 즉석에서 돈을 내고 타는 식이다. 버스시간도 요금도 즉석에서 결정된다. 사람이 꽉 찬 쉬라즈행 버스 두 대를 보내고 두 시간 정도를 기다린 후 한 버스를 잡는다. 요금은 11,000토만인데 자전거 있다고 20,000토만 달란다. 사람 요금만큼 자전거 요금을 달라면 비싼 거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람요금의 반값이고 중국만 사람요금만큼 받았다. 방법이 없으니 그 돈을 내고 버스에 오른다. 계속 같이 기다리며 버스를 잡아준 알리와 인사를 하고 버스는 출발한다. C 7-2

버스는 간간히 경찰들의 검문을 받는데, 이란 경찰의 검문은 여느 데보다 철저하다. 안 하면 모를까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나에겐 귀찮을 일이다. 몇몇 위험지역을 제외하고 이란의 치안은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만큼 경찰의 권위가 센지 사람들이 경찰의 말에 껌벅 죽는 모습이다. 그렇게 두 어 차례 검문소를 지나고, 밤이 된다.

알리의 연애질에 맘이 싱숭생숭. 사랑에 슬픈 마음이 들 땐 'A Band Of Bees'의 'I Love You'를 듣는다.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