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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가지고 다니던 캠코더는 오래된 모델이라 중고 매물이 잘 나오지 않지만 나오면 그만큼 저렴하다. 그보다 한 단계 상위기종이 적당한 가격에 올라와 있는데 한달 전 글이고 대구에서만 직거래 하겠다고 써있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보니 아직 갖고 있단다. 전자제품은 교환주기가 빨라서 고작 2년 전 모델에 좋은 가격인데도 수요가 없나 보다. 난 그런 걸 노린다. 돈 많은 사람이야 상관없겠지만 보면 볼수록 욕심만 생기는 전자제품은 그냥 저렴하게 1년 정도 지난 모델을 사는 게 좋은 선택이다. 하여간 물건을 찜 해놓고 전국 프렌차이즈 피트니스 센터 본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대구 직거래 부탁할 수 있냐 묻는다. 언니가 거기 산단다. 오케이! 캠코더 해결. 물건 구입을 부탁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 캠코더 사지 말라 한다. 카메라 찜 해놨고 얼마 전에 구입했던 아이팟 너 쓰라 한다. 기특한 자식. 땡큐! 이제 진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컴퓨터를 덮는다.

열흘 이상 또 뭘 해야 하나. 이슬라마바드에서 통풍 낫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페이스북에 '댁들은 집에서 일주일 자유시간을 갖는다면 뭐 할래?'하고 올렸더니 한다는 소리가 죄다 영화 실컷 본다. 잠잔다 등의 무익한 대답뿐이었다. 그렇게 할 일들이 없나... 여권만 있었어도 에스파한에 갖다 오면 좋은 텐데... 그때는 통풍 때문에 지금은 여권 때문에 발목이 잡혀있다. 이번엔 좀 유익한 시간을 보내야 할 텐데...

저녁에 모함마드가 잠깐 와서 잘 지내냐 묻고는 냉장고를 열고 있는 거 다 챙겨 먹으라 하고는 또 나간다. 냉동실을 보니 치킨 커틀렛이 있어 저녁으로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쉬라즈에서도 에싼이 사줬었는데 이란 전통 아이스크림 맛있다. 이게 좀 특이한데 꽁꽁 얼지도 않고 끈끈하니 엿가락처럼 늘어진다. 아이스크림 맛이야 종류별로 다를 테지만 그 끈끈함 때문에 식감이 좋다. 정확히 표현을 못하겠는데 찹쌀떡 식감과 좀 비슷하다. 찰떡아이스의 100% 아이스크림 버전이라고 하면 될까나. 우리나라 사람이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니 이거 가지고 가면 장사 좀 될 듯 하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에 쫄깃한 식감, 거기에 이란이라는 이국적인 느낌까지 더해지면... 괜찮은 아이템 아닌가? 혹 그런 쪽에 밝고 사업구상하고 있는 분이라면 고려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