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한 부위에, 시기에 찾아온 통풍 증세는 기대대로 금세 기세가 꺾여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 천만다행이다.
남은 닭도리탕으로 첫 끼니를 해결하고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건다. 새 여권이 도착했다고 한다. 새 비자를 위한 증빙 서류를 영문과 파르시로 만들어야 하니 내일 오라고 한다. 예상한 시간에 도착해서 다행이다. 오는 데로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니 통화한 느낌으론 오늘이 아닌 그 전에 도착한 것 같다. 정확한 정황을 모르니 그걸로 불평하고 싶진 않다. 담당자 분은 참 친절한데 했던 말 중에, 파키스탄에서 이쪽으로 넘어와서 그렇지 이쪽에서 파키스탄으로 가는 건 허락하지 않는다 했다. 파키스탄 비자를 위한 레터를 안 써준단 얘기다. 언젠가 그 부분에 대해 크게 투덜거렸지만 지금 난 그게 필요 없으니 괜한 논쟁을 하기 싫어 말았었다. 상황에 따라 처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새 비자는 순조롭게 바로 나올지 모르겠다. 이곳으로 출장 오는 친구의 동료를 만나 새 장비들을 받으면 얼추 그때쯤 비자가 나올 듯 싶다. 그럼 다시 자전거를 타고 떠난다. 요즘 같아선 힘들어도 좋으니 하루 빨리 자전거를 타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휴식도 적당해야지 너무 길어지면 사람이 피폐해진다.
도대체 여기서 영화를 몇 편이나 보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고백'이란 일본영화를 봤다. 정말 오랜만에 본 마츠 다카코의 모습이 '4월 이야기'때의 순수함과 많이 달라 아쉬었다. 마츠 다카코를 좋아하는 미혼인 선배가 이 영화를 보며 슬퍼했겠다. 내가 좋아하는 스칼렛 요한슨은 숀팬과 사귄다는 얘기가... 숀팬 아저씨 참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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