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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햇볕이 들어와 일어난다. 다시 달린다. C 8-1작은 협곡 사이 길로 평지길이 조금 나타난 후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C 8-2또 그렇게 1,000m를 오르고 다시 하강. 지겹다. 60km 정도 남았을 때 저만치 길을 보니 이제 산이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평지길인가 보다. C 8-3조그만 가게에서 빵과 음료를 먹고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길가에 야채며 과일을 파는 행상들이 많다. 한 아저씨가 불러 멈춰서니 오이와 호리병 모양의 작은 과일을 주는데 먹어보니 배다. C 8-4비슷한 맛도 아니고 딱 배다. 모양 참 신기하다. C 8-5다시 달리다 이번엔 수박을 얻어 먹는다. C 8-6큰 거 한 통을 잘라 계속 주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배 터지는 줄 알았다. 또 달리다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 여행자를 만난다.C 8-7 프랑스 아저씬데 정말 남루한 차림이다. 프랑스에 오면 찾아 오라고 주소를 건네주는데 듣도 보도 못한 작은 동네다. 그렇게 그렇게 예레반에 도착한다.

도시 중심을 지나는데 흔히 펼쳐질 듯한 현대적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오래된 건물인지 오래돼 보이는 건물인지 나름 특색 있는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C 8-8연락해 둔 카우치서핑 친구의 주소를 들고 근처에 도착해 두리번거리다 지나가는 한 친구에게 이 주소 아냐 물으니 한다는 소리가 "우리집인데." 별 우연이 다 있다. 친구 나렌도를 따라 집에 간다. 지나가면서 많이 보였던 아파트다. C 8-9

여자 친구 엘렌과 같이 사는데 엘렌의 친구와 나렌도의 회사 동료들이 와 있다. 우선 난 꼬질꼬질한 모습을 씻어낸다. 나렌도는 회사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있어 부엌에 가서 요리하고 있는 엘렌과 그의 친구와 노닥거린다. 프랑스어를 쓰길래 물어보니 프랑스 사람이란다. 엘렌은 일본 아빠와 프랑스 엄마라고 해서 보니 그런 느낌이 난다. 나를 위해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말로만 듣던 프랑스 여자들의 수다는 정말 쉴 틈이 없다. 한참 뒤에 회의가 끝나고 나렌도의 친구 하나만 남고 다 간다. 그리고 준비한 저녁을 먹는다. 베지테리언들이라 고기는 없지만 맛있는 저녁상이다. 그 유명한 프렌치 후라이는 감자를 기름에 튀기는 게 아니라 소금간만하고 볶는 것이었다. 와인이 곁든 식사 시간에도 여자들의 수다는 멈추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는 것보다 이렇게 대화를 하는 식사가 개인적으론 훨씬 좋다. 나렌도는 아르메니아인이라 프랑스어를 몰라 대화는 영어로 진행된다. 분위기 참 좋은데 식사 시간에는 사진이며 비디오 찍기가 참 그렇다. 미련을 접는다. 상이 치워지고 서로의 친구들과 따로 나간다. 난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집에서 쉬겠다고 한다. C 8-10

아르메니아는 나라가 크지 않아서 21일 비자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잘못 하단 빠듯하겠다. 작업할 거 빨리 해 버리고 동네 구경 좀 하고 바로 떠나야겠다. 어쨌든 목적지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