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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어나니 아무도 없다. 이 집 애들도 다음주에 파리로 떠난다고 하니 바쁜가 보다.

집에 있는 가츠오부시 국물에 파스타를 삶아 넣어 먹는다. 우동맛 파스타. 이것도 맛있다.

인터넷을 한다. 여기는 심카드를 USB에 끼우고 그걸 통해 인터넷을 한다. 인터넷 망이 잘 깔려있지 않은 다른 나라에서도 봤던 방법이다. 근데 내 랩탑에는 프로그램이 설치가 안돼서 여행기를 올릴 순 없다. 앞으로 갈 지역의 정보도 찾고, 길 상태도 점검한다. 국경에 도착할 때까지 2,000m 이상 되는 고지를 두 번은 넘어야 할 것 같다. 한숨이 나온다.

저녁에 배가 고파 수퍼마켓에 가니 도시락 사발면이 있다. C 11-1이게 러시아에서 유명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여기에도 있었다. 가격은 280드람(약 820원)으로 좀 비싸다. 하나로는 양이 부족할 테니 큼직한 빵을 하나 같이 산다. 속에 아무것도 없는 맹빵은 싸다. 집에 잼이 있으니 그거랑 먹으면 된다.

내일 이곳을 떠난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머물며 시내를 돌아다니면 좋겠다. 노천카페와 공원이 많은 이곳이 맘에 든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곳도 혼자서 돌아다니면 재미없다. 같이 농담 따먹기 할 사람이 있었으면 더 머무르자 했을 것 같다. 그런 건 다음 기회로 미루자. 지금 좋은 친구와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한국 음식 타령과 다름없는 불가능한 일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