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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환율이 다시 620원까지 올라 오늘까지 기다려봤는데 계속되는 연휴기간이라는 걸 깜빡 했다. 조금만 뽑고 다시 떨어지길 기다릴까 하다가 다시 떨어질지 알 수 없고, 계속 신경쓰기도 귀찮아서 그냥 앞으로 쓸 돈 300리라(약 186,000원)를 한번에 뽑으려고 시티은행에 간다. GPS에 나와있는 근처 시티은행은 사라졌는지 없다. 알리의 차를 타고 멀리까지 간다. 터키는 시티은행보다 HSBC은행이 더 많다.

돈을 뽑고 알리의 친구를 만나 다시 알리네 학교에 간다. 마땅히 놀러 갈 데가 없어서 주로 학교에 가나보다. 학교라고 뭐 특별히 할게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잔디밭에 앉아 노닥거리는 게 다다. C 22-1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 학교 등록금 얘기가 나온다. 터키의 경우 알아주는 사립대는 일년에 15,000달러, 국립대는 200달러라고 한다.
“우리나란 지금 등록금 비싸서 학생들 시위하고 난리야.”
“우리도 그래.”
“200달런데?”
“당연하지. 국립대면 무료여야지.”
우리나라 학생들 입장에선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터키입장에서 보면 가까운 유럽의 많은 나라가 등록금이 없으니 당연한 시위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힘내라 한국 대학생들…

다시 심심해져서 교내 상가 지하에 있는 당구장에 간다. 그냥 시간 때우기로 포켓볼을 몇 게임하고 집으로 온다. C 22-2

어머니가 저녁을 차려주신다. 마지막 식사라 기념품을 건내니 어머니가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내게도 뭔가를 주고 싶어하시는 눈친데 마땅한 게 없는지 망설이다 우리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숄을 하나 주신다. 언제 집에 갈지 알수 없고 짐이 될테지만 도저히 받지 않을 수 없는 선물이다. 이런 호의는 또 처음이라 남다른 고마움이 느껴진다. 참 좋은 분이다.

컴퓨터가 엉망이라 이것저것 만지다가 실수로 지금까지 터키 여행기를 날려버린다. 22일간의 여행기를 다시 타이핑하게 생겼다. 차 한잔 놓고 여유롭게 예능 프로나 보면서 마지막 밤을 보내려 했는데… C 22-3미쳐버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