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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프나르 아줌마가 깨운다. 스시 만들어 달란다. 김이 스시에만 쓰이는 줄 알고 있다. 대충 살펴보니 재료가 있는 것 같아 김밥을 만든다. C 48-1단무지가 없는 게 걸렸는데 오이를 식초와 소금에 절였더니 적당히 단무지 대용이 됐다. 몇 번 만들어 본 바에 따르면 김밥은 속을 무엇으로 하던 초대리에 버무려진 밥과 김만으로도 먹을 만 해서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김밥을 다 만들고 나니 그걸 네 개씩 해서 일일이 싼다. 우리가 먹을 게 아니라 손님에게 내놓을 생각인가 보다. 그래서 남은 재료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미역국에 밥을 말아 아침을 해결한다. C 48-2C 48-3계속 김밥을 스시, 미역국을 미소스프라고 하는 게 듣기 싫은데 설명하기 귀찮아서 만다.

밥을 먹고 다시 해변으로 간다. 내일 떠날 생각을 하니 또 이 해변이 아쉽다. 이C 48-4곳 츠랄르는 해변도 해변이지만 근방에 있는 올림포스가 유명한 동네다. 올림포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 유적이 있는 곳이다. 거의 폐허가 돼 볼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키메라’라 불리는 불꽃도 유명하다. 수백 년인지 수천 년인지 동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는데 사진상으로 보니 땅에서 천연가스가 조금씩 새어 나오는 건지 그냥 작은 불꽃이라 볼 건 없을 것 같아 안 가봤다.

다시 방갈로로 돌아온다.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저녁도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는다. 뭐라고 했는지 많은 손님들이 내게 다가와 김밥 맛있었다고 한마디씩 한다. 뭐 그 정도야. 근데 미역국은 인기가 없나 보다. 우쿨렐레 연주를 듣고 싶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거절하고, 차 한잔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온다.

내일 여길 떠난다. 험한 길을 앞두고 있으면 맘이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