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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떠날 날짜를 잡고, 하루만 더 있다 가자 해서 맞은 날은 정말이지 할 일이 없다. 괜히 별 때도 안 탄 옷을 빤다. 햇볕이 쨍 해서 금방 마르겠지 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호랭이가 엄청나게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지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은 뜨거운데 비는 요란하다. 소나기치고는 꽤 오랫동안 내리다 그친다. C 56-1오늘 떠났으면 이 비를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해가 진 후에 가게로 간다. 어느새 주변 가게 주인들하고도 안면이 터서 모두에게 내일 떠날 거라 인사를 한다. 가게 문을 닫고 언제나처럼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신다. C 56-2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양내장 스프를 먹는다.

어제 내가 하루만 더 있다 가겠다고 미안한 듯 말해서 그게 걸렸는지 상관없으니 있고 싶은 만큼 있다 가라 한다. 그 마음은 고맙지만 떠날 때가 됐다.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는 것도 좋지 않다. 저기 어딘가에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쉬움은 접는다. 근데 1,600m 고도도 같이 기다리고 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