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없을 때 시간 때우기 좋아 우쿨렐레를 들고 노래를 만든다. 역시나 단순한 멜로디다. 14년 전 영화를 만든답시고 캠코더를 처음 들었을 때 그렇게 많은 영화를 봤음에도 난 캠코더를 움직일 생각조차 못했었다. 그리고 히치콕의 영화를 보고 ‘아.. 카메라가 움직이는구나..’하며 스스로 부끄러워 했었다. 노래를 만들면서 비슷한 느낌을 갖는다. 그렇게 많은 음악을 들었음에도 떠오르는 멜로디는 동요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영화는 바로 보이기라도 해서 정정하겠는데 음악은 그렇지 못하다. 음악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어찌어찌 해서 노래를 만들고 녹음을 한다. 사람이 없는 타이밍을 골라 기둥에 캠코더를 매달아 놓고 하는 녹음이고, 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기도 지겨워서 다섯 테이크이상 녹음하지도 않으니 질이 좋을 리 없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 곡 두 곡 만들면 괜히 뿌듯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창작물을 갖는 건 멋진 일이다.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점점 나아질 거다.
그냥 부끄러운 것에 대해 변명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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