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6. 여행 두 달째 (11월8일 am10:00 ~ 11월8일 pm11:00)
2009. 11. 16. 02:35 |식료품이 다 덜어졌다. 그래서 삼촌이 해주는 음식을 얻어먹고 있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이 있는지 일어나니 삼촌이 없다. 배가 고파 삼촌의 말고기를 썰어 마늘과 함께 꼬치를 만든다. 모양새는 그럴 듯 했는데 구울 때 쯤 사람들이 나타나 숯에 굽지 못하고 불에 후다닥 굽느라 꼬치 나무가 타고 두 개는 난로 속에 빠져버린다. 회심의 역작이었는데 엉망이 됐다.
어제 기차가 안 다닐 거란 소식을 들은 후 이곳에서의 삶이 굉장히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날도 옴팡지게 추워진데다가 먹을 것도 없으니 그런 기분이 더 하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낭만과 현실의 차이다. 하는 수 없이 노래를 만든다. 여행 떠난 지 두 달째 되는 날에 축배도 못 들고 심심해 하고만 있어야 하다니… 이 남아도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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