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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 만든 노래를 가지고 영상을 만드느라 하루를 다 보낸다.

저녁에 온 진섭이가 가져온 안 좋은 소식. 신종 플루 때문에 앞으로 열흘간 비행기를 제외한 버스, 열차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떠날 예정이었는데 열흘이나 더 머무르게 생겼다.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못 가게 돼서 짜증이 난다. 안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의 차이는 이렇게 크다. 진섭이가 모레 정확히 알아봐주기로 했다. 제발 아니길 바란다.

밤엔 다운로드 받아왔던 영화 ‘20세기 소년'을 본다. 평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만화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영화도 재미있다. 2편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3편째가 있어서 짜증이 난다. 이 만화를 볼 때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켄지가 피의 그믐날 마지막으로 친구들에 게 말하는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을 스쳐 지나가듯 처리해서 아쉬웠다. 내게 감동을 준 부분은 “위험하다 싶으면 죽을 힘을 다해 도망. 제발 끝까지 살아남아줘.”라는 대사였다. 그리곤 켄지는 죽을 힘을 다해 적에게 돌진한다.  C 35난 아무리 큰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어도 죽어버리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켄지도 그것을 알았지만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우습게도 난 이 만화를 보고 처음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일에 엄청난 대의명분 따위는 필요 없다.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한 명이라고 있으면, 그를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