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삼촌은 어제 소를 잡으러 갔었다. 우리 칼을 들고 갔었는데 칼 이빨이 다 나갔다. 삼촌은 장자의 양생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어쨌든 그 댓가로 소고기를 얻어와 그걸로 반툼보츠(만두)를 만들어 주신다. 말고기를 계속 먹었더니 소고기가 반갑다. 고기마다 다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계속 먹기 지겹다. 토양이 다르고 먹이들이 달라서 그런지 소고기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지 않고 말고기나 양고기에서 나는 냄새가 나긴 하지만 확실히 익숙하게 더 맛있긴 하다. C 37-1

매번 얻어먹기도 그렇고 담배도 다 떨어져서 한 시간을 걸어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가게에 간다. 진섭이에게 전화를 해보니 13일까지는 사인샨드 가는 기차가 운행중지라 한다. 국경 마을 에렌에 가는 기차는 계속 다닌다고 하는데, 사인샨드에 들러 제기를 보고 가고 싶기 때문에 13일까지 기다려보기로 한다. 기차 운행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그냥 중국으로 그냥 넘어갈 생각이다.

날이 너무 추워져서 더 이상 이곳에 머무는 것은 무리다. 얼마나 추운지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반갑기는커녕 맨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있기가 힘들어 다음에 하기로 하고 끊어 버렸다(미안하다 목!). 1월이 되면 도대체 얼마나 추워지는지 상상이 안 된다. 한반도에 자리를 편 단군 할아버지께 감사할 따름이다.

언능 남국의 해변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