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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살짝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그냥 출발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날이 너무 춥다. 내일이라고 달라질 것 같지 않지만 귀찮다. 모르겠다. 하루만 더 기다려보자. 내일은 무조건 떠나야지. C 70-1

메일을 확인한다. 이스탄불엔 카우치서핑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멤버가 만 명이 넘어 쉽게 머물 곳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스탄불에서는 카우치서핑이 아닌 파키스탄 훈자마을에서 만났던 터키 오토바이 여행자인 부락의 집에서 머물 예정이다. 그 동안 간간히 연락처를 주고 받았던 친구들 중 처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거다. 집이 시내중심가에서 좀 떨어져있어 이스탄불 구경은 좀 불편하지만 그건 둘째 문제다. 유명하다는 장소 구경보다는 친구를 만나는 게 좋고, 새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친구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게 더 좋다. 이스탄불 자체도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이렇게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될 기대감이 더 컸다. 여행 중 만나는 수많은 사람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두 번을 만나면 세 번은 더 쉬울 거라 생각한다. 관계란 그렇게 쌓이는 거다.

종일 빈둥거리다 중요한 일 하나를 처리하고 또 빈둥거린다. 내일은 파란 하늘이 보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