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비치면 밖은 따스한데 얘네 집은 한기가 들어차서 춥다. 눈을 뜨면 추워서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 밍기적거리다 12시가 넘어서야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나온다. 게으른 놈들이라 항상 내가 제일 먼저 기상을 한다.
사파가 일어나서 찬장을 뒤지더니 뭔가를 먹으라고 준다. 솜사탕 같은 거다. 하여간 얘네는 단맛 나는 음식이 너무 많다.
이층에 올려둔 자전거를 내려 상태를 점검하고, 바람도 넣는다. 떠날 때 청소를 한번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아서 지저분하다. 말썽만 안 부렸으면 좋겠다.
오늘도 옆 건물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간다. 얘들은 교대로 왔다갔다하며 우애 좋게 지낸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생중계되는 축구를 보고 또 다 같이 밥을 차려 먹는다. 터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곡물을 짓이겨 만든 음식인데 꼭 손으로 눌러 모양을 만든다. 이름은 까먹었다. 맛은 그냥 먹을만하다. 축구만 연달아 세 경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은 전화기도 살리고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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