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터키는 오늘 새벽부터 섬머타임이 시작돼서 한 시간이 빨라졌다. 하계가 정시인 건지 동계가 정시인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섬머타임을 한번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밤낮을 별로 안 가려서 효용이 없나 금방 사라져버렸다. 어쨌든 변한 시각과 상관없이 잘 만큼 자고 일어나 햄, 치즈가 들어간 오믈렛을 빵과 먹으며 늦은 아침을 때우고, 영화 한 편 보고 케난과 동네 구경에 나선다.

이 동네는 자전거 타는 게 유행인지 여기저기 렌탈샵이 있다. 케난도 자전거를 빌리고, 오늘 처음 만난 새로운 친구들도 자전거를 빌려서 동네를 슬슬 돌아다닌다.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자 넓직한 숲과 공원이 나온다. C 10-1날씨가 딱 좋은 때라 여기저기서 잔디밭에 자리를 펴고 고기를 굽는 사람이 많다. C 10-2우린 자리가 마땅치 않아 카페들이 있는 곳에 가서 음료를 마신다. 근처에 뭐가 있다 길래 갔더니 그냥 오래된 열차뿐이다. C 10-3에디르네도 한때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였는데 뭐 딱히 볼 건 없다. 이스탄불에 있는 블루 모스크 다음으로 크다는 모스크가 있다는데 별로 보고 싶진 않다.

다시 이동. 또 다른 공원에 가서 맥주를 한 병 마신다. 그곳에서 케난 학교 친구를 만나서 기타치고 노래를 부른다. C 10-4공원 어딜 가나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무리들을 볼 수 있다.

해질녘이 되자 날이 쌀쌀하다. 낮엔 자전거 타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지만 일교차가 커서 저녁엔 춥다. 그래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 기운이 가득하다.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