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사관을 찾아간다. 담당자를 만나니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한다. 그것도 하루 만에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란 대사관에 가서 확인하고 내일 오겠다고 하고 비자피는 얼마냐 물으니 5,500루피(약 137,500원)! 뭔가 잘못 들은 것 같아서, 세 명 말고 한 명에 얼마냐 물으니 5,500루피! 미친. 이게 비자 안 준다는 얘기랑 뭐가 다르냔 말이다. 한숨 쉬며 돌아 나와 버스를 타고 이란 대사관에 간다. 대사관에 입장. “비자 주세요.”, “어느 나라?”, “한국.", “3일짜리.", “한달 안돼?”, “3일만 돼.” 돌아 나온다. 모든 걸 직접 확인했다. 이제 무조건 비행길 타고 중동을 건너야 한다.
근처에 델리의 유명한 관광지라는 코넛플래이스에 간다. 여기가 왜 관광진지 의심스럽다. 델리의 명동쯤 되는 듯 한데 볼 것 하나도 없다. 좀더 걸어 델리의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간지에 간다. 특별히 이곳을 구경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한국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식당에 가서 맛난 늦은 아침을 먹는다.
동남아 여행할 때는 한국음식 생각이 별로 안 났는데 방글라데시 이후 몹시 생각나고 있다. 그리우면 채워야지. 어차피 한두 번 먹고 마는 건데 아끼지 말자.
밥을 먹고 INA 마켓에 간다. 남대문 수입상가 같은 곳인데, 오늘 저녁을 위해 한국 음식 재료를 살수 있는 곳이라 한다. 둘러보니 과연 이런 저런 재료가 많다. 고기도 판다. 닭 한 마리에 150루피(약 3,750원). 껍데기가 있는 닭은 120루피다. 돼지고기는 1kg에 100루피. 와우! 키산의 아내가 채식주의자여서 오늘은 필요 없지만 내일 우리끼리 먹기 위해 돼지고기 1kg을 덥석 집는다. 그리고 저녁을 위한 쇼핑. 김밥을 할 생각이었는데 김과 단무지가 너무 비싸다. 김 열 장에 돼지고기 2kg, 통 단무지 하나가 돼지고기 2.5kg 값이다. 잡채로 메뉴를 변경한다. 필요한 야채와 당면, 간장, 고추장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돼서 요리를 준비한다. 그 동안 좀 퉁명스러웠던 키산의 아내는 우리가 시장을 직접 찾아 재료를 사온 것에 감동했는지 얼굴이 밝아졌다. 우리는 잡채를 만들고 이탈리아 친구는 파스타를 만든다. 그 사이에 또 새로운 서퍼가 온다. 헝가리 친구. 모두 둘러앉아 파스타와 잡채를 먹는다.
맛있다. 이탈리아인이 직접 만든 파스타는 굉장히 담백하다. 파스타를 매일 먹으려면 이런 맛이어야 할 것 같다. 모두들 잘 먹어서 만족스럽다. 밥을 먹고 헝가리 친구가 아빠가 만들었다는 복숭아로 만든 전통주를 한 잔 마신다. 맛있다. 저녁은 잘 먹었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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