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7. 고추장 불고기 (10월8일 am10:00 ~ 10월9일 am2:00)
2010. 11. 16. 22:03 |다른 친구들은 모두 나갔다. 우리는 언제나 가장 게으른 여행자다. 아무도 없는 기회를 틈타 어제 사놓은 돼지고기를 꺼낸다. 1kg이라고 좋아했는데 뼈 띠어내고 먹기 거북한 비계덩어리 띠어내니 한 근 정도만 남는다. 그래도 한끼로는 충분하다. 어제 사온 양념으로 고추장 불고기를 만든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돼지고기다. 맛있다. 이게 사람 먹는 밥상이지.
배불리 밥을 먹고 내일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 축하송을 부르고 비디오에 담는다. 진작했어야 하는 일인데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너무 늦었다.
다시 루트를 점검한다. 여기서 이집트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걸로 가닥이 잡혔다. 고작 파키스탄과 이란 두 나라 건너뛰는 건데, 그 두 나라의 땅덩이가 크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뭔가 룰을 어기는 것 같은 느낌에 깨름직하다. 뭐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집트로 가서 위로 올라갈 생각인데, 그때 거치게 되는 중동 국가들도 비자문제가 제 각각이다. 적은 기간을 사이에 두고 정보들이 다 달라서 어떤 상황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대충 파악만하고 몸으로 부딪혀야겠다.
저녁이 되니 친구들이 모두 들어오고 같이 모여 앉아 밥을 먹는다. 호스트가 좋으면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 처음 보는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밥을 먹으며 웃음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간장이 많이 남았으니 내일은 계란 장조림이라도 해서 식사 때 내 놔야겠다. 그리고 그 동안 밀린 영상 편집을 해야 한다. 후딱 해치우고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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