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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밤새 잠을 설쳤다. 주유소라 차들이 들락거려 시끄러웠고, 추웠다. 그것보다도 시차가 바뀐 탓이 컸다. 한 시간이나 제대로 잤는지 모르겠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달리기 시작한다. C 48-1 C 48-2 C 48-3잠을 제대로 못 잔 것 치고는 몸이 그렇게 무겁지 않다. 오히려 평소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어제 잔 곳이 약간 고도가 있어서인지 잘 나가는 것 같다. 길은 좋은데 먼지가 너무 심하다. ‘라자스탄'이라는 주에 들어왔는데 라자스탄 서쪽은 사막지역이라 낙타사파리를 많이 하는 곳이다. 길가에도 낙타가 수레를 끄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C 48-4그러니까 이 주는 인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어제 넘은 작은 고개 이후 먼지가 많아졌다. 아스팔트가 깔려있는 길 바깥쪽에는 입으로 후 불면 날릴 밀가루 같은 먼지 밭이다. 큰 화물차가 빠르게 지나간다거나 바깥에 있는 차가 도로로 진입하면 먼지가 뿌옇게 날린다. 쉴 때마다 씻고 먼지 떨어내기 바쁘다.

마지막 식당에 멈춰서 밥을 먹고 텐트를 묻는다. 허락을 받고 바깥에 텐트를 치려고 하니 가게 안 쪽에 치라며 안을 치워준다. 흔치 않은 친절한 인도인이다. 가게가 별로 없어 조금씩 더 달리긴 했지만 네 타임에 106km를 달렸다. 긴 휴식의 여파도 있고, 잠도 설쳤고 해서 좀 피곤하다. 다행히 어제만큼 추운 것 같지 않아 샤워를 하며 먼지를 씻어낸다. 오늘은 잠이 잘 오겠다. 목적지까지 100km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