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2. 자전거 정비 (11월2일 pm12:00 ~ 11월3일 am3:00)
2010. 12. 6. 03:11 |자전거를 손본다. 여행 초반에는 뭐 하나가 고장 날 때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수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고 짜증날 뿐 그리 걱정스럽진 않다. 어제는 효일이의 안장이 부러졌다.
정말 예기치 않은 의외의 부분의 문제였다. 여행 초반이었다면 어디서 안장을 새로 구해야 하나 정보 찾기 바빴을 것이다. 이제는 그 성능이 의심스러워진 마이티퍼티를 붙이고 잘 붙었다고 즐거워한다.
어느 정도는 버텨주잖아 하는 긍정의 마음인지, 어차피 또 이럴 텐데 하는 체념의 마음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순응하는 법을 익혔다고 할까? 순리대로 사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안주를 순리로 착각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저녁으론 챠우면을 먹는다. 이곳에 온 첫날 피제이제인이 맛집이라며 소개해 준 곳의 챠우면이다. 그냥 챠우면 노점상인데 20년 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하는 챠우면 마스터라고 칭찬했다. 가격도 저렴해서 조그만 한 접시에 10루피(약 250원)밖에 안 한다. 우리는 챠우면 두 접시와 근처에서 파는 소스뿌린 구운 감자 하나로 저녁을 해결한다. 이곳에 온 뒤로 저녁은 계속 같은 메뉴다. 집에서 4km 정도 덜어진 곳에 있지만 자전거로 휙 가서 포장해 오면 저렴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맛집이라 칭할만한 맛은 아니지만 인도에서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 있다. 단조로운 음식뿐인 이곳에선 그 정도도 훌륭하다.
이 독특함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내일은 제이푸르를 좀 둘러볼 생각이다. 7년 전 찾았던 이곳은 특별한 볼거린 없었지만 집에만 있기도 그렇고, 인도 최고의 축제인 ‘디왈리'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뭔가를 좀 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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