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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오늘이 디왈리 축제가 가장 성대히 벌어지는 날이다. 하지만 이미 어제 그 실체를 봤기 때문에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근처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아서 돈도 찾을 겸 시내로 나가 라씨 한 잔 먹고, 노점 식당에서 탈리를 먹는다. 정말 드럽게 맛없다.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맛없게 느껴진다.

인터넷으로 갈 곳을 정확히 체크한다. 주변에서 폭죽 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시에서 체계적으로 불꽃놀이를 하면 멋진 축제가 될 듯한데 가게에서 파는 폭죽을 개인적으로 터뜨리는 거라 멋진 불꽃보다는 소리만 요란한 폭죽이 많다. 아이들은 여기 저기에서 즐거워하며 폭죽을 터뜨리지만 사방에서 갑작스레 터지는 폭죽소리가 신경에 거슬린다. 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그 사이에 누가 총을 쏴도 구분이 안 갈듯하다. 시내 한가운데는 여전히 등불이 화려하지만 그를 관통하는 도로는 혼잡하다. C 55-1 인도에 마음이 떠난지 오래라 뭘 해도 꼴 보기 싫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뭄바이 행 기차에 오른다. 친구 동생이 있는 곳은 건설현장이라 도심이 아니다. 뭄바이에서 내린 후 또 150km를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지 버스를 타고 이동할지 모르겠다. 150km는 참 애매한 거리다. 어쨌든 가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