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6. 하루 종일 잠 (11월6일 am6:00 ~ 11월6일 pm10:00)
2010. 12. 6. 03:14 |짐을 싸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자전거를 다른 교통수단에 싣는 건 언제나 골치 아픈 일이다. 흥정모드로 돌입하려는데 운송 담당장 아저씨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쓸 때 없는 시간 낭비 없이 딱 부러지게 일처리를 해 준다. 사람 값의 1/3 정도로 자전거 값이 책정된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그 정도가 적정가다. 단지 자전거 뿐이면 모르겠는데 우린 다른 짐도 많으니 만족하고 열차에 오른다. 이제 23시간 동안 기차를 타면 뭄바이에 도착한다.
재상이는 어제 저녁부터 열이 나더니 몸이 불덩이다. 오한이 있는지 침낭을 뒤집어 쓰고도 몸을 벌벌 떤다. 모두 잠이 부족해서 침상에 누워 눈을 붙인다. 열차 안에서 할 일도 없을 땐 자는 게 최고다. 그리고 난 이런 데서 참 잘 잔다.
눈을 뜨니 저녁 6시다. 정차시간에 애들이 사 놓은 빵 한 조각 먹고 담배 한대 피니 또 할 일이 업다. 또 잔다. 낮잠을 밤잠만큼 많이 잤지만 난 잘 잔다. 그 사이에 먼지 뒤집어써 얼굴엔 때꾸정물과 개기름 범벅이지만 그냥 잔다. 인도 열차 안에 낭만이란 없다. 자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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